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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고전시가 전문 및 해설/2021 수능특강

정약용 보리타작 해석/해설

 

 

다산 정약용 보리타작(A.K.A 타맥행) 해석/해설

 

 

2021 수능특강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新篘濁酒如湩白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大碗麥飯高一尺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飯罷取耞登場立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雙肩漆澤飜日赤
옹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呼邪作聲擧趾齊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사방에 가득하네 須臾麥穗都狼藉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雜歌互答聲轉高
보이느니 지붕까지 날으는 보리 티끌 但見屋角紛飛麥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觀其氣色樂莫樂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了不以心爲形役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樂園樂郊不遠有
무엇 하러 고향 떠나 벼슬길에 헤매리오 何苦去作風塵客

 

 

*이 작품을 상세하게 다룬 논문도 없고, 대부분의 한시들이 그렇듯이 그냥 읽기만 해도 작품 이해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상세한 해설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시험에 나오면 아는 작품이라고 바로 문제로 가지말고 한번 정도는 시험지에서 주어진 해석대로 읽고 문제를 푸시면 될 듯 합니다 특히 마지막 구절에 유의하시면 됩니다

 

 

 

 

 

이해와 감상 및 해설

이 시는 조선 후기 실학 정신을 바탕으로 한 다산의 사실주의적 시 정신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특히 한시의 한 형식인 ‘행(行; 사물이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형식)’이라는 형식을 사용하여 즐겁게 노동하는 농민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양반인 화자는 보리타작에 열중하는 농민을 바라보며, 육체와 정신이 합일(合一)된 농민들의 노동이야말로 참된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걸리’, ‘보리밥’, ‘도리깨’, ‘보리 낟알’, ‘보리 티끌’과 같은 당시 백성들의 삶과 관련된 시어를 구사하면서, 농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화자의 평민에 대한 친밀한 태도와 애정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화자는 건강한 농민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여기서 새롭고 가치 있는 삶을 평민들의 삶에서 발견하고자 했던 선각자로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한시는 원문이 한문이므로 대략적인 해석이야 비슷하겠지만 해석하는 사람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해석을 아래에 넣을 테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해석**

新蒭濁酒如湩白(신추탁주여동백) 용수로 갓 거른 막걸리는 뿌연 우윳빛
大碗麥飯高一尺(대완맥반고일척) 큰 사발에 보리밥은 한 자 높이
飯罷取枷登場立(반파취가등장립) 밥 다 먹고 도리깨 들고 타작마당에 나서니
雙肩漆澤翻日赤(쌍견칠택번일적) 검은 두 어깨는 햇살 아래 옻칠한 듯 번들번들
呼邪作聲擧趾齊(호야작성거지제) 호야호야 소리 내며 일제히 발 구르자
須臾麥穗都狼藉(수유맥수도랑자) 잠깐 새 보리 이삭이 낭자하게 널리고
雜歌互答聲轉高(잡가호답성전고) 잡가() 매겨 주고받는 소리 높아가자
但見屋角紛飛麥(단견옥각분비맥) '용마루 높이까지 보릿겨 어지럽게 날아오른다' 또는 '보이느니 집안 곳곳 흩날리는 보릿대 먼지뿐이로세'
觀其氣色樂莫樂(관기기색락막락) 기색들 보면 이보다 더한 즐거움 없나니
了不以心爲形役(요불이심위형역) '마음이 육신의 부림을 당하는 게 아니기에' 또는 '힘든 기색 조금도 없네'
樂園樂郊不遠有(낙원락교불원유) 낙원과 낙교가 멀리 있지 않거늘
何苦去作風塵客(하고거작풍진객) '무어 고달프게 풍진의 객이 되랴' 또는 '어느때가 되어야 바람에 떠도는 신세 면할 손가'

 

 

**다른 해석은 김세종 교수님의 해석 일부와 심경호 교수님의 해석을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