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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고전시가 전문 및 해설/2021 수능특강

홍랑 묏버들 가려 꺾어 해석/해설

 

 

홍랑(홍낭) 묏버들 가려 꺾어(묏버들 갈해 것거) 해석/해설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디 
자시는 창(窓)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현대어 풀이]

산의 버들가지 골라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입이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이해와 감상 및 해설*

홍랑이 친하게 연분을 나눈 고죽(孤竹) 최경창이 북해 평사(評事)로 경성에 상경하게 되자, 그를 영흥까지 배웅하고 함관령에 이르러 해 저문날 비를 맞으며 버들가지와 이 시조를 지어 건네주었다고 한다. 초장의 '묏버들'은 임에게로 향한 작자의 순수하고 청아한 마음의 표시이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버들가지에 새잎이 돋아나듯, 자신을 기억하며 그리워해 달라는 작자의 아쉬움이 애틋하게 나타나 있다. 임에게 바치는 지순한 사랑을 '묏버들'로 구상화시켜, 비록 몸은 서로 먼 거리로 떨어져 있지만, 임에게 바치는 순정은 저 '묏버들’처럼 항상 임의 곁에 있겠다는, 그러면서도 임은 나 이외의 여인에게 한눈을 팔지 말라는 부탁이 깃들어 있다. 즉 '묏버들'은 화자의 분신인 것이다.

 

당시 사회제도에서 이 둘의 사랑은 결코 지속되거나 발전적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모순적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시조 속 화자는 사랑하는 임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묏버들 가지를 꺾어 임이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밤비에 창 밖에 심은 버들가지에 새 잎이 나면 화자 자신으로 여기고 그리워해주길 염원한다. 따라서 이것은 그 사랑의 불변성에 대한 믿음과 애정의 탐닉에 몰입하는 여성의 서정적 탐미의 전형성을 제시한다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중장에서 화자는 묏버들을 방 안이 아닌 창 밖에 두고 보라고 하고 있다. 기녀의 신분으로서 사대부인 임을 잡을 수도, 창 안으로 들어가 함께 할 수도 없는 현실적 비애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종장을 보면 화자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화자는 버들가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버들가지에서 새 잎이 나듯이 자신의 사랑도 새롭게 피어나길 소망한다. 임과 서로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신분적 한계에 의한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에서 오는 비극적 서정을 화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는 절의정신을 지닌 여성상을 형상화함으로써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묏버들 갈해 것거(홍랑)의 핵심 정리

* 갈래 : 평시조, 서정시
* 성격 : 감상적, 애상적, 여성적, 연정가, 이별가
* 제재 : 묏버들, 이별
* 주제 : 임에게 보내는 사랑
* 특징 : 떠나는 임에 대한 사랑을 소박한 자연물을 통해 드러냄.
* 연대 : 조선 선조
* 출전 : “청구영언”

 

 

 

 

 

 

 

*이해와 감상 및 해설은 논문

"고전 감상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모형 -이별 시가를 중심으로- (古典 鑑賞 敎育을 위한 敎授·學習 模型 -離別 詩歌를 中心으로-)"와

"고시조에 형상화된 여성상과 그 변용"을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