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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고전시가 전문 및 해설/2021 수능특강

정읍사 해석/해설

 

 

고전시가 정읍사 해석/해설/배경설화(부대설화)

 

 

*정읍사는 해석에 있어 굉장히 이견이 많은 작품입니다. 따라서 저는 피인용 횟수가 높은 논문들과 예전에 나온 해석들을 정리하여 다룬 비교적 최근에 나온 논문들을 기반으로 해석을 작성했습니다. 저는 해석들 가운데 상상력이 많이 들어간 해석은 제외하고 전체적인 맥락에 맞고 근거가 타당한 해석들을 수용했음을 밝힙니다. 원문의 아래아는 논문들을 참고해 최대한 맥락에 맞게 바꿔서 넣었습니다.

 

 

 

*대부분의 해석들에서 근거 또는 기반으로 사용되는 '정읍사의 부대설화(배경설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정읍은 전주의 속현이다. 정읍사람이 행상을 나가서 오래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그 처가 산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면서 남편이 밤길을 가다 해를 입을까 두려워함을 진흙물의 더러움에 부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전하기를 고개에 올라가면 망부석이 있다고 한다.

 

 

 

 

정읍사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데를 드디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데 졈그롤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2021 수능특강에서 '져재' 앞에 존재하는 '전(全)'은 어구 분석에 여러 이견이 존재하고 넣던 빼던 의미 상에 큰 차이를 가져 오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본글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현대어 풀이는 후렴구를 제외하고 위에서 굵게 표시한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부분만을 가지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달하 노피곰 도드샤 

달님이시여 높이 돋으시어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먼 곳까지 비추어 주십시오


져재 녀러신고요 

저자(시장)에 가 계신가요?


어긔야 즌 데를 드디욜셰라 

(남편이) 진 곳을 디딜까 두렵다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느 곳에다 (짐을) 놓으십시오' 또는 '어느 것이나 다 놓고 계세요'


어긔야 내 가논 데 졈그롤셰라 

내가 가는 곳 저물까 두렵다

 

 

 

 

 

 

이해와 감상 및 해설

어둠으로 인해 발생된 긴장과 갈등의 해결을 위해 시적 화자는 달을 불러들인다. 달이 지니고 있는 밝음의 속성은 어둠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하' 라는 부름을 통해 '밝음'을 시 안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갈등 즉 어둠의 세계를 밀어내려는 시적 화자의 욕망이 표출된 것이 "정읍사"가 이루고 있는 시적 세계라 할 수 있겠다.
즉 "정읍사"는 남편에 대한 걱정과 나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달을 불러들이고, 달의 밝은 속성을 통해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 상황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의지를 표출한 시인 것이다.

 

"정읍사"는 시적 화자의 상상적 불안에 기초하여 시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정읍사"가 기본적으로 시적 화자 자신을 발화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것은 남편의 위치 그리고 상황 혹은 상태 그리고 지금 남편의 생각은 모두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임을 의미한다. 이는 남편의 오래 오지 않음에서 빚어진 불안의 정서를 화자만의 시적 세계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해소코자 하는 시적 화자의 힘겨운 노력의 소산으로 해석 가능하다. "정읍사"가 서정의 울림을 우리에게 주는 이유는 남편에 의해 비롯된 갈등 그러기에 해결 불가능한 현실이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가상적 세계를 설정하여 나름 해소해보려는 시적 화자의 간절한 노력에 있다고 할 것이다.

 

 

 

 

 

 

 

본 글은 논문

"<정읍사>의 여성 화자 태도와 그 의미에 대한 시론적 고찰 - 여성 화자 연구의 비판적 검토와 앞으로의 과제 -" 와

"<정읍사> 어구 분석의 몇 논점" 및 직접적으로 본 글에 인용하진 않은 여러 논문들을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