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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소설 전문 줄거리 해설/2021 수능특강

이효석 도시와 유령 전문/줄거리/해설

 

이효석

이효석 (1907~1942)의 아호는 가산可山, 필명으로 아세아亞細亞를 쓰기도 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에서 한성사범학교 출신 교사인 아버지 이시후와 어머니 강홍경 사이의 1남 3녀 중 장남으로 출생한 이효석은 1925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한다. 1928년 경성제대 재학 중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효석은 경향파의 동반자작가로 작가 생활을 시작한다. 1930년 경성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단편 〈깨뜨려진 홍등〉〈마작 철학〉 등을 썼다. 1932년 경성농업학교 영어 교사로 취직해 생활이 안정되면서 초기의 경향문학에서 탈피하고 순수문학으로 전환하게 된다. 1933년 순수문학을 지향한 구인회의 창립회원이 되어 〈돈〉〈수탉〉 등 향토적 소설을 발표한다. 1934년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한 다음 〈계절〉〈성화〉〈산〉〈분녀〉〈들〉〈인간산문〉〈메밀꽃 필 무렵〉 등을 발표하면서 이 시기 작품 활동이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1940년 상처하고 아이까지 잃으면서 극심한 실의에 빠져 만주 등지를 떠돌기도 했다. 이때 건강을 해친 이효석은 1942년 뇌막염으로 사망하게 된다. 1982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0년에는 이효석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2002년 이효석문학관이 강원도 평창군에 세워져 그의 문학세계를 기리고 있다.

 

 

줄거리

일정한 일터도 없는 뜨내기인 나는 매일 밤 일정한 거처도 없이 동대문 혹은 동묘 처마 밑에서 노숙을 한다. 어느날 동료인 김서방과 술 한잔을 한 뒤 동묘 처마 밑으로 자러 오나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동묘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희미한 도깨비불과 산발한 노파가 있어 혼비백산을 하고 나온다.

다음날 나는 도깨비의 정체를 확인하러 동묘 안으로 몽둥이를 들고 들어가 내리치려고 하다가 그들이 도깨비가 아니고 헐벗은 거지 모자임을 발견하게 된다. 노파는 달포 전에 어느 부자의 자동차에 치여 다리병신이 되어 구걸도 못하고 그곳에서 연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있는 돈을 모두 털어주고 그곳을 빠져나오며 카프의 선전원처럼 외쳐대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해설*

이효석은 작품 속에서 경성의 도시 구조를 드러냄으로써 도시를 둘러싼 권력과 규율의 문제에 주목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효석은 문명의 소산인 도시에 비문명의 소산인 유령이 살고 있는 현상을 포착했으며, 이러한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식민지 도시로서의 경성이 지닌 근대적 특질을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일인칭 형식을 취함으로써 보다 독자와 밀착된 관계를 노리면서, 아울러 ‘나’의 일상 생활의 일부를 고백함으로써 빈한한 근로자의 단면을 제시한다.

또한, 도깨비 같은 거지 모자의 밑바닥 인생을 충격적으로 제시하여 빈한의 문제를 더욱 가중시킨다. 작가는 무산대중이 소외된 사회의 병리를 첨예화함으로써 구세대적 기존 질서를 철저히 통박하고, 독자로 하여금 새 질서를 위한 투쟁에 참여할 것을 역설한다.

따라서 경향문학의 짙은 징후를 배태하고 있는 것으로서 이효석 문학의 초기 특징인 동반작가 시절의 작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경향문학이 흔히 빠지기 쉬운 과잉 주제의식의 노출로 대체로 성공하지 못한 작품에 머물렀다고 할 수 있다. 세련된 문장과 문체를 인정하더라도 구성과 구조적 측면에서 미흡함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적으로는 프롤레타리아를 부르짖으며 현실적으로는 부르주아적 생활을 지향하는 당대 인텔리 청년들의 분열된 성격을 추출해냄으로써, 암울하고도 폐쇄된 어두운 시대에 일부 지식인들의 비극적인 방황과 몸부림을 확인할 수 있다.

『노령근해』에 수록된 이외의 다른 작품과 함께, 한때 동반작가로서 이효석의 문학사적 위치를 밝히는 데 의의가 있다.

 

 

 

 

*해설은 논문 "도시 공간의 인식을 통한 근대성 탐구 - 이효석의 「都市와 幽靈」을 중심으로"를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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