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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소설 전문 줄거리 해설/2021 수능특강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전문/줄거리/해설

 

 

성석제

1960년 7월 5일 경상북도 상주 출생.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사상』에 시 「유리 닦는 사람」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과 산문을 쓰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삶의 근원과 존재의 근본에 대한 탐구인 『낯선 길에 묻다』(1991), 비극과 희극이 뒤섞인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제시한 『검은 암소의 천국』(1997)이 있다. 첫번째 시집에서 서사성이 두드러졌다면, 두번째 시집에서는 서정성이 강화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일상에서 발견된 사소한 이야기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엽편소설 『그 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1994), 전(傳)의 형식을 차용한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1997), 술판과 노름판 등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와 인간의 속성을 그린 『홀림』(1999) 등의 소설집을 간행한 바 있다. 성석제는 해학과 풍자 혹은 과장과 익살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국면을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소설집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1994), 『새가 되었네』(1996), 『왕을 찾아서』(1996), 『재미나는 인생』(1997),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1997), 『궁전의 새』(1998), 『홀림』(1999), 『호랑이를 봤다』(1999), 『순정』(2000),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2002), 『내 인생의 마지막 4. 5초』(2003),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2003), 『조동관 약전』(2003), 『인간의 힘』(2003),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2005), 『지금 행복해』(2008) 등 다수가 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의 핵심 정리

 

 

 

등장인물

황만근 : 마을사람들로부터 ‘반편이’ 취급을 받는 인물. 군청 앞에서 열리는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전국농민 총궐기대회’에 경운기를 타고 참가했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동사한다.

민 씨(민순정) : 도시 생활을 하다가 황씨 집성촌인 신대 1리로 귀농한 인물. 황만근을 바보로 취급하는 마을 사람들과 달리 그를 모범적인 삶을 산 인물로 기록한다.

동네 사람들 : 황만근을 반편이로 여기며 무시하는 사람들.

 

 

 

줄거리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전국농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했던 황만근이 마을로 돌아오지 않는다. 황만근이 실종됐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황만근의 집으로 모인다. 하지만 그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은 민 씨뿐,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은 황만근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지만 누구도 그를 찾으러 나서지 않는다.

황만근의 아버지는 전쟁 때 유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유복자로 태어난 황만근은 어렸을 때부터 마을 사람들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고 자란다.

 

황만근은 어려서부터 말투가 어눌하고 행동이 엉뚱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아 왔으나, 실상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 

어느 날 군대 징집영장이 나오고 황만근은 읍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산에서 커다란 토끼를 만난 황만근은 토끼와의 싸움 끝에 이기고 세 가지를 소원을 말한다.
그 소원은 어머니가 팥죽할멈같이 오래 사는 것, 여우같은 마누라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얻는 것이었다.
그 후 황만근은 마을 저수지에서 자살을 하려던 처녀를 구하고 그 인연으로 아들을 얻는다. 하지만 처녀는 아이를 낳고 얼마 후 사라져버린다.

마을 사람 모두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는 황만근이지만 마을의 궂은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을 선다. 하루는 전국 농민궐기대회에 경운기를 타고 참가하라는 이장의 권유를 받게 된다. 황만근은 민 씨와 술을 마시며 큰돈을 벌기 위해 무리해서 농사를 짓고 그러다 빚을 내는 이웃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그러고는 민 씨가 잠든 사이에 경운기를 몰고 군청으로 떠나고 대회는 끝났지만 황만근은 마을로 돌아오지 않는다. 일주일 뒤 황만근은 ‘뼈’로 돌아온다. 경운기를 끌고 100리 길을 달려 약속 장소인 군청까지 갔지만 이미 대회는 끝나버렸고 어두운 길을 경운기를 타고 돌아오다가 그만 사고를 당하고 동사한 것이다.

민 씨는 황만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묘지명을 쓰고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90년대 IMF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농가 현실을 배경으로 이기적인 현대인에 대한 풍자와 함께 암울한 농촌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민 씨를 통해 ‘황만근’이라는 인물의 생애를 추적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민 씨를 통해 바보 취급을 받는 황만근이 실제로는 매우 긍정적인 인물이며 오늘날 현대인의 삶에 결핍된 관용과 도량의 정신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 주고 있다. 황만근은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늘 마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인데, 작가는 민 씨의 입을 빌려 황만근이 어수룩하여 그런 대우를 받기는 하지만, 오히려 자신밖에 모르고 이기적인 마을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바보임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볼 때 향토적이고 구수한 방언의 사용과 우스꽝스러운 인물의 행동을 통한 풍부한 해학성, 이기적인 현대인을 대표하는 마을 사람들을 등장시킨 풍자적 성격 등의 특성을 지닌다. 또한 자신에게 이익이 없는 일에도 열성을 다하는 황만근과 이해타산적인 마을 사람들을 대조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부각하고 있다.

 

 

 

작품 해설

황만근은 동네 사람들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지만 마을의 궂은일은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농민궐기대회에 참가했던 황만근의 죽음은 그가 바보이기 전에 이타적인 삶을 몸소 실천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한 인물의 일대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동양적 서사의 전통인 전()의 형식을 계승, 변용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에서 비롯된 이러한 서사적 특징은 한국 소설에서 이문구, 송기숙 등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에 의해 시도된 바 있다.

또한 황만근이 신체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커다란 토끼를 만나는 설정은 설화적 요소의 차용이다. 다분히 봉건적인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서사적 전개가 자칫 고루한 과거의 답습으로 추락하지 않는 것은 작가 특유의 역설과 아이러니가 있기 때문이다.

부채로 신음하는 90년대 농촌 현실의 모순과 동네 사람들의 이기적 태도는 황만근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바보이면서 성인()인 황만근이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현대사회의 모순과 불합리한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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