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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소설 전문 줄거리 해설/2021 수능특강

박완서 해산바가지 전문/줄거리/해설

 

 

 

 

 

해산 바가지(박완서)의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 소설
* 성격 : 현실 비판적, 회상적, 자기 고백적
* 배경
① 시간 - 1980년대
② 공간 - 도시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제 : 남아 선호 주의 비판, 생명 존중의 마음
* 특징
① 남아 선호 주의에 대한 인물의 의식과 태도를 대조하여 주제를 드러냄.
② 과거를 회상하면서 주인공이 내적 변화를 일으킴.

 

 

 

 

줄거리

‘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화를 한다. 평소와 달리 친구의 목소리는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다. 며느리가 둘째 아이도 딸을 낳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병원에 함께 가달라는 친구의 요청에 병원행을 한 ‘나’는 친구가 아들을 낳지 못한 며느리 타박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둔 자신의 처지와 치매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생각한다.

외아들에 그것도 홀시어머니가 딸린 남자에게 시집가려고 했을 때 일가친척들은 모두 걱정이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시어머니는 인자했고 손녀 넷과 손자 하나를 모두 정성스럽게 뒷바라지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한밤중에 요강을 들고 부부 침실 앞을 지키는 등 이상 행동을 한다. 존경해왔던 시어머니의 변화에 나는 괴로워한다. 남에게는 효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지만 실상은 시어머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위선 때문에 나의 신경증은 심해지고 급기야 약까지 복용하게 된다. 참다못한 나는 친척들과 남편에게 시어머니를 수용 기관에 보내자고 한다.

나는 남편과 함께 암자 비슷한 시골의 수용 기관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시골로 향한다. 더운 날씨에 지친 남편이 동네 어귀 구멍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쉬고 있을 때 나는 지붕 위에 걸린 박을 발견하고 해산바가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 나는 정갈한 해산바가지를 마련해 엄숙하고 경건하게 다섯 명의 손주들을 받아낸 시어머니를 생각해낸다. 딸과 아들을 가리지 않고 그 모든 생명을 정성스럽게 대하던 시어머니의 진지하고 아름다웠던 모습이 생각난 것이다.

시어머니가 생명을 경건하게 대했던 것처럼 자신도 시어머니의 생에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남들 앞에서 효부인 척 위선을 떨지 않으면서 비로소 신경증에서 벗어나게 된다.

 

 

 

 

등장인물

* ‘나’ :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간병하며 남의 시선을 의식해 효부인 척하다가 극심한 우울증과 신경증에 시달렸던 인물.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를 보낼 수용 기관을 알아보기 위해 찾았던 시골에서 박이 열린 것을 발견하고 손녀 넷과 손자 하나를 모두 정성스럽게 받아낸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위선적인 태도를 바꾸게 된다.


* ‘나’의 시어머니 : 아이를 성별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손녀 네 명과 손자 하나를 정성을 다해 뒷바라지 했지만 말년에 치매에 걸려 고생을 한다.


* 남편 : 어머니를 수용 기관에 보내려 알아보기는 하지만 그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


* ‘나’의 친구 : 며느리가 둘째도 딸을 낳자 대가 끊어질 것을 걱정하며 며느리를 타박하는 인물. 나의 고교 동창.

 

 

 

 

 

 

이해와 감상 및 해설

"해산바가지"는 며느리가 둘째도 딸을 낳았다며 푸념을 하는 친구와의 대화로 시작된다. ‘아들을 원하는 시어머니와 남녀 간 차별이 없다고 생각하는 며느리’라는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은 일면 익숙한 소재이다. 하지만 박완서는 이러한 일상적 익숙함에 서사적 리듬감을 주면서 서사를 진행한다. 소설의 전반부는 친구와 나의 대화가, 그리고 친구 며느리 문병차 친구와 함께 찾아 간 병원에서는 옆 침대에 입원한 아들을 낳은 산모를 찾은 방문객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대화의 리듬을 살린 서사적 진행은 평범한 일상의 문제를 극적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작품의 후반부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나’의 갈등은 서사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친척들과 남편 앞에서는 효부로 위장하지만 정작 시어머니가 죽기를 바라는 ‘나’의 모습은 극적 긴장을 고조한다. 남아선호사상과 고부간 갈등이라는 평범하고 익숙한 소재는 이처럼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 진술로 인해 당대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작품의 결말은 시어머니를 수용 기관에 보내기 위해 남편과 함께 그곳을 찾아가던 ‘나’가 시골집 지붕에 열린 박을 발견하고 시어머니의 해산바가지를 떠올리는 장면을 통해 서사의 전환을 이뤄낸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에서 시어머니가 생명을 대하는 경건하고 고귀한 모습을 떠올리고 이로 인해 고부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은 일상의 모습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박완서 소설의 특징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해산바가지’는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지 않는 시어머니의 생명에 대한 존중 의식을 보여주는 소재이다. 이는 ‘나’가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고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남아 선호 주의에 갇힌 사람들의 언행을 비판하고 있는 전반부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는 시어머니의 인품과 사랑을 회상하며 서술자인 ‘나’가 각성하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소설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대비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였던 남아 선호 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환기하고 있다.  

 

 

 

 

 

박완서

경기도 개풍 태생. 서울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1970년 장편소설 「나목」이 『여성동아』현상모집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초기 작품에서부터 중산층의 생활양식에 대한 비판과 풍자에 주력하고 있으며, 「도시의 흉년」(1977), 「휘청거리는 오후」(1977), 「목마른 계절」(1978) 등의 장편소설에서 중산층의 가정을 무대로 하여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매우 폭이 넓다 사회적 단위 집단으로서의 가족구성의 원리와 그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를 그녀는 가족 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사회‧윤리적 판단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고, 가족 구조의 변화를 역사적인 사회변동의 한 양상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상적인 현실의 삶을 실재성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확하게 그려냄으로써, 한국사회의 내면적 변화의 핵심이 무엇이며, 무엇이 삶에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가를 철저하게 파헤친다. 

그녀의 소설은 일상적인 삶에 대한 중년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도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듬어지고 있으며, 한국전쟁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 체험으로부터 비롯된 심화된 내면의식에 의해 더욱 밀도 있게 이야기가 형상화되고 있다. 첫 장편소설인 「나목」(1970),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1983) 등과 「지렁이 울음소리」(1973), 「부처님 근처」(1973), 「엄마의 말뚝」(1980) 등의 중‧단편소설에서 그녀는 끔찍할 정도로 생생하게 전쟁의 참상과 그것으로부터 연유되고 있는 비극적 현실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 비극으로부터 벗어나 오늘의 현실의 삶으로 돌아왔을 때, 거기에는 정치한 심리묘사와 능청스러운 익살, 지나가 버린 삶에 대한 애착과 핏줄에 대한 절절한 애정, 일상의 삶에 대한 안정된 감각이 살아 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세모」(1970), 「어떤 나들이」(1971),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1974), 「카메라와 워커」(1975), 「도둑 맞은 가난」(1975), 「조그만 체험기」(1976), 「꿈을 찍는 사진사」(1977), 「공항에서 만난 사람」(1978), 「우리들의 부자」(1979), 「그 가을 사흘 동안」(1980),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1984),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1989) 등의 중‧단편들이 있으며, 장편소설 「오만과 몽상」(1982), 「미망」(1990),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 등이 있다. 

 

 

 

 

 

 

 

 

 

 

***전문은 아래 pdf에 있습니다!***

****pdf 암호는 ""marstyob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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