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1943년 1월 4일 만주 신경(新京)에서 출생하고, 8·15광복 후 귀국,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경복고등학교 재학 시에 《입석부근(立石附近)》으로 《사상계》의 신인문학상에 입선하였으나 문단에 복귀하기는 1970년에 《탑(塔)》이 조선일보에 당선되면서였다. 초기의 작품에서는 탐미주의적 경향을 보였는데, 이런 면에서 그는 문장이 유려하고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것 외에 동세대의 다른 작가와 구별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참모습이 드러난 것은 《창작과 비평》에 중편 《객지(客地)》(1971)가 발표되면서부터이다. 《객지》에 와서 비로소 탐미주의적 예술지상주의 경향이 청산 극복되고, 굳건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민중적(民衆的) 차원에서의 현실 파악이라는 입장이 그에 대신하게 되었다.
특히 그가 즐겨 다루는 노동과 생산의 문제, 부와 빈곤의 문제 따위가 한국문학에서는 거의 낯선 것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주목된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여러 작품을 통하여 구현시켰는데, 구체적 성과물로서 《아우를 위하여》(1972)를 시작으로 해서, 《한씨연대기(韓氏年代記)》(1972)는 심화 과정에서의 역사에 대한 통찰과 고발이며, 《삼포 가는 길》(1973)은 이에 얽힌 훈훈한 인정의 확인으로 대표되는 작품이다.
그밖의 작품으로는 《줄자》(1971), 《적수(敵手)》(1972), 《낙타눈깔》(1972), 《노을의 빛》(1973), 《돼지의 꿈》(1973), 《장사의 꿈》(1974), 《북망, 멀고도 고적한 곳》(1975), 《산국(山菊)》(1975), 《난장》(1977), 《가객》(1978), 《장산곶매》(1979), 《장길산》(1984), 《바리데기》(2007), 《개밥바라기별》(2008) 등 여러 편이 있다.
아우를 위하여(황석영)의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 소설, 성장 소설, 서간체 소설
* 성격 : 우의적, 사회 비판적, 회상적, 교훈적
* 배경
① 시간 - 6·25 전쟁 이후 1950년대
② 공간 -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제 : 불의에 대한 저항 정신
줄거리
노깡을 두려워하게 된 사연을 시작으로 동생에게 편지를 쓴다.
'나'는 군대에 간 동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하려고 19년 전 자신의 이야기로 편지를 쓴다. '나'와 동생이 어릴 때 살던 동네 실개천 근처에는 노깡(일본어 '도깡'에서 나온 말로, 시멘트나 흙을 구워 만든 배수로)이 있었다.
노깡 안은 매우 어두워 아이들은 함부로 그 안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나'는 용감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노깡에 들어가 총알을 줍기로 한다. 그러다가 노깡 안에서 사람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 모를 뼈를 발견하고 기겁한다. 다행히 실개천에서 빨래하던 아주머니가 '나'를 노깡에서 꺼내줬지만, 그 후로 '나'는 노깡이 나오는 악몽을 꿀 정도로 노깡을 두려워하게 된다.
'나'의 이야기는 노깡 이야기에서 그 당시 학교 생활로 넘어간다.
'나'는 수복 후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다. 6.25 전쟁 중일 때라 학급이 나이 별로 제대로 나뉘어져 있지 않다. 한 반이 백 명 정도 되었고, 그 중에는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애들이 열 명 정도 섞여 있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그 틈을 타 나이 많고 힘이 센 영래 같은 아이들이 반 아이들에게 횡포를 부린다. 영래는 곧 반장이 되고, 다른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씨름대회를 하자고 한다.
또한 자기 말을 잘 듣는 아이들에게 학급임원 자리를 나눠주고 각목을 구해 아이들에게 겁을 준다. 그때, 전(前) 반장이었던 석환이 남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어떤 일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석환의 말은 무시되고, 영래와 영래 패거리는 잘 사는 집 아이들에게 좋은 물건을 가져오라고 시키거나 청소도구를 산다면서 아이들에게 돈을 걷어 몰래 빵을 사먹는 등의 횡포를 부린다. '나'는 영래 패거리가 무서워 잠자코 당하고만 있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반에 여자 교생선생님이 들어온다. 그 와중에도 반 아이들을 향한 영래 패거리의 악행은 심해져만 가고 아이들의 불만도 쌓여만 간다. 영래 패거리는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돈을 걷어 외제 스타킹을 선물하지만, 선생님은 나쁜 어른들에게 물들어서는 안 된다며 화를 낸다.
또, 기지촌(미군 부대 근처 마을) 아이들이 잘 사는 양조장 집 아들 도시락을 빼앗아 먹는 것을 보고는 기지촌 아이들을 혼내는 대신 반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모두가 여분의 도시락을 싸오자고 제안한다.
'나'는 선생님의 말대로 여분의 도시락을 싸와 기지촌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아이들은 서로를 미워하는 대신 잘못을 하지 않도록 돕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학급회의 때 영래는 단체활동에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반 아이들에게 벌을 준다. 그 광경을 보게 된 선생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다 들어봐야 하는 거라고 충고한다. 이 일 후로 선생님을 미워하게 된 영래 패거리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욕을 쓴 쪽지를 아이들에게 돌린다.
그 쪽지를 받게 된 '나'는 다른 아이에게 돌리지 않고 수업시간 내내 쪽지를 보관한다. 수남의 행동을 알아챈 종하라는 아이가 '나'를 때리며 협박하고, 그동안 조용히 있던 석환이 '나'의 편을 들어준다. 다른 아이들도 그 동안의 불만과 영래 패거리의 악행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결국 종하는 아이들에게 사과를 한다.
선생님의 교생실습이 끝나갈 무렵, '나'는 어머니께 졸라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노깡이 나오는 악몽에 대해 선생님께 털어놓는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노력도 않고 두려워만 하면 비겁한 사람이 된다는 말을 남겨준다. 이 말에 '나'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노깡에 들어가본다.
또, 선생님과의 만남 이후로 불의를 두고 보는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편지로 털어놓은 '나'. 동생에게 여럿의 무관심으로 정의가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쓴다. 또한 너는 사회 속에서 소외된 존재가 아니며 언제나 사람들이 너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편지를 끝맺는다.
등장 인물
· 수남('나') :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반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영래의 횡포에 분노하지만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는 못한다. 교생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불의에 대한 저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영래 패거리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중에는 노깡(일본어 '도깡'에서 나온 말로, 시멘트나 흙을 구워 만든 배수로)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게 된다.
· 영래 : 반 아이들을 힘으로 누르는 아이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뭐든지 혼자서 결정해버리는 독단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싸젠이라는 미군과 함께 사는 아이.
· 석환 : 영래가 반장이 되기 전에 반장을 하던 아이로, 다소 소극적이지만 영래의 횡포를 비판하는 소신 있는 성격의 소유자.
· 종하 : 영래 패거리에 든 아이 중 하나로, 아이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다소 폭력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영래의 지시대로 반 아이들의 돈을 걷거나 벌을 주는 역할을 함.
· 교생선생님 : 일주일 간 수남의 반에 교생실습을 하러 온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며 불의에 대해 저항하는 삶의 중요함을 가르치는 지도자적 인물이다. 수남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인물.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형이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된 액자식 구성의 단편 소설로, 6·25 전쟁 후 어느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부조리와 불의한 세력의 횡포를 우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불의에 대한 굴종에 익숙하던 아이들이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독재 정권이 비민주적 방법으로 짓밟고 있던 사회 현실을 풍자하고,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주인공 ‘나’가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의식이 성장하고, 그것을 행동화함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는 성장 소설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해설
-‘아우를 위하여’의 시점과 효과-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사용하여 초등학생인 주인공의 내적 심리를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어린아이인 서술자의 시선을 통해 사건에 접근함으로써 성인이 포착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세밀하게 구현하는 효과를 거둔다. 한편 ‘나’가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의식이 점차 성장하여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과정에서 ‘나’의 심리가 잘 드러나므로 성장 소설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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