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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소설 전문 줄거리 해설/2021 수능특강

이기영 고향 줄거리/해설

 

 

 

 

고향(이기영)의 핵심 정리

* 갈래 : 장편 소설
* 성격 : 사실적, 계몽적, 사회주의적
* 배경
① 시간 - 일제 강점기(1920년대)
② 공간 - 농촌 마을 ‘원터’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농민들의 의식 성장

 

 

 

줄거리

동경 유학중이던 김희준이 학자금난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고향인 원터마을로 돌아온다. 귀향한 희준은 소작인으로 농사를 짓는 한편, 대농민봉사 · 계몽활동을 통하여 서서히 농민지도자로서의 위치를 굳힌다. 희준을 중심으로 한 소작인들은 동네 마름인 안승학과 대결해 나간다. 안승학에게는 서울에서 여자고등보통학교에 다니는 갑숙이란 딸이 있는데, 희준과 갑숙은 친하게 된다.

갑숙은 읍내의 상인인 권상필의 아들 경호와 사랑하는 사이이고 마침내 깊은 관계가 된다. 안승학은 경호의 친아버지가 권상필이 아니라 구장집 머슴인 곽첨지임을 알아내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하여 권상필로부터 돈을 뜯어내려다가 갑숙과 경호의 관계를 알고 분노하여 갑숙에게 칼질까지 하게 된다. 희준의 영향을 받고 있던 갑숙은 이를 계기로 가출하여 옥희라는 가명으로 제사공장의 직공이 된다. 경호도 가출, 생부를 찾고 제사공장 사무원으로 취직한다.

두레를 통해 단결한 소작인들은 희준을 중심으로 소작쟁의를 벌여 안승학과 싸운다. 이때 제사공장에서도 옥희를 지도자로 한 노동쟁의가 벌어지며, 희준은 이를 지원한다. 노동쟁의에 성공한 옥희는 원터의 소작쟁의를 돕기 위해 돈을 보내고, 또한 안승학을 굴복시킬 계책까지 제시한다. 즉, 자신과 경호의 관계를 소문내겠다고 위협하라는 것이다. 옥희의 말대로 함으로써 희준은 마침내 안승학의 승인을 얻어냄으로써 소작쟁의를 마무리짓게 된다.

 

 

 

'고향'의 의미 소통 구조

 

 

 

이해와 감상*

1) 두 겹의 계몽 구조

모두 38개의 소단락으로 구성된 『고향』의 주요 인물과 기본 구조는 맨 첫 단락인 '농촌점경()'에 뚜렷이 제시되어 있다. 마름 안승학으로 대표된 수탈층의 유한한 생활과 권력에의 유착, 엄청난 노동에도 불구하고 혹심한 가난에 시달리며 마침내는 폭염 속 개구리처럼 희생당해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농민들의 참담한 생활이 마주 보고 선 가운데, 동경 유학생 출신 김희준이 등장한 것이다. 작품 전개와 함께 김희준은 계몽자로 부상, 폐쇄된 농민들의 의식을 깨우쳐 농민의 집단의식을 결집하는 매개적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계몽자-소작 농민'의 계몽 관계를 품은 농촌 지배 계층과 피지배 계층의 대립 구조가 성립하게 된다.
이 작품의 기본 구조는 지주와 지주를 대리하여 소작을 관리하는 마름과 소작 농민들이 이루는 토지 소유관계이다. 농민들을 옥죄는 수탈 구조는 이 같은 토지 소유관계뿐만이 아니다. 식민지적 경제 질서가 겹쳐 있으니 이중의 수탈 구조인 것이다. 이런 이중의 수탈 구조 가운데에 주인공 김희준이 뛰어들었다.
주인공은, 무식한데다가 폐쇄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세상 이치에 어두운 농민들을 계몽하여 그 같은 수탈 구조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인식으로 독자를 이끌어 간다. 이 같은 계몽 구조는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작품-독자'의 계몽 구조와 겹쳐지는데, 우리 소설사의 지배적인 형식의 하나는 바로 이 이중의 계몽 구조이다. 소설을 현실 타개의 수단으로 인식했던 우리 사회의 오래된 전통 하나를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2) 귀향의 형식

가족과 동네 사람들의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한 김희준의 귀향은, "고토의 동포를 진리의 경종으로 깨우치고자" 하는 웅지()에 이끌린, 그를 키워 낸 고향의 황폐함 속으로의 투신이다. 그의 이 같은 투신은 파행적인 근대화 과정 속 급속한 궁핍화의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가고 있는 농민들의 생활상, 이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몬 두 겹의 수탈 구조 등이 구축하는 당대 농촌 현실의 한복판을 관통하며 객관 현실이 규정하고 작가의 주관적 이념이 이끄는 역사적 방향성을 매우 선명하고도 힘차게 제시한다. 이로써 경향소설의 새로운 형식이 성립되었던 것이다.

 

 

 

해설**

1) 해설 및 평가

"고향"의 서사를 진행시키는 표면적인 추동력은 김희준과 안승학, 피지배와 지배 사이의 권력 관계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지배와 피지배의 권력 관계는 원터와 읍내로 표상되는 농촌과 도시의 공간적 분할과 연계의 구조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재현된다. 이러한 계급적・공간적 대립 속에서 마름을 비롯한 중간관리층을 발견한 것은 고향의 현실성을 담보해주는 중요한 리얼리즘적 성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식민지 엘리트였던 김희준이 계몽적인 활동에 머물지 않고 민중의 삶 속으로 들어갔던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고향"에서는 주인공이 계급의식을 전면화하지 않음으로써 농민들의 삶에 밀착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마름 안승학은 제국의 식민 지배와 자본의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전형적인 중간관리층으로 창조되었으며, 농민들의 전통적인 조직이였던 두레는 김희준의 활동과 결합하면서 공동체적인 자기인식에 도달하는 매개 과정으로 변용되었다.

 

김희준은 이념적 회의에 사로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민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김희준은 소설의 초점화자이자 계몽의 주체로서 다른 인물보다 우월한 인식론적 권위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저항의 주체인 농민들은 스스로 발언하지 못한 채, 김희준의 의식 속에 포착된 재현대상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2) 소문의 역할과 의미

소문은 "고향"의 리얼리즘적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마름 안승학의 형상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한다. 안승학이 재산을 축재하게된 내력과 국실의 부정을 이용해서 마름이 되는 과정에서 서술자는 소문의 형식을 빌어 출세와 축재를 향한 안승학의 주도면밀한 성격을 그려낸다. 

또한, 소문은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농민들이 소작쟁의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즉, 소작쟁의의 와중에서 자신과 가문의 명예가 훼손될 위험성이 생겨나자, 안승학은 김희준과의 밀약을 통해서 소문을 유포시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소작쟁의를 마무리짓게 된다.

 

 

 

 

 

*이해와 감상은 정호웅 교수님이 작성하신 "한국의 고전을 읽다"를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해설은 논문 "구술문화와 저항담론으로서의 소문 -이기영의 <고향>론"을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전문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