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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소설 전문 줄거리 해설/2021 수능특강

한승원 누이와 늑대 줄거리/해설

 

 

한승원

1939년 10월 13일 전남 장흥군 대덕읍 출생. 1963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자신의 고향인 장흥,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온 작가.

국민학교 교사를 거쳐 광양중학, 광주 춘태여고 교사를 지냈다.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가증스런 바다」,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木船)」이 당선되어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에 「그 바다 끓며 넘치며」로 한국소설문학상을, 1983년에 「누이와 늑대」로 대한민국문학상을, 1983년 「포구의 달」로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한승원의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한'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제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이 아니라 '생명력'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는 독자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승원은 토속적인 작가다' 하는 것도 게으른 평론가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일 뿐이지요. 작가는 주어진 얼굴을 거부해야 합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장편 '연꽃바다'를 쓸 때부터 제 작품세계는 크게 변했습니다. 생명주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인데, 저는 그것을 휴머니즘에 대한 반성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 본위의 휴머니즘이 우주에 저지른 해악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는 노장(老莊)이나 불교 사상에 있다고 봅니다."

 

소설가 한강, 한동림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누이와 늑대(한승원)의 핵심 정리

* 갈래 : 중편 소설, 생태 소설
* 성격 : 사실적, 비판적
* 배경
① 시간 - 1980년대
② 공간 - 남해안의 어느 마을
*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혼용
* 주제 : 농약 중독으로 인한 환경 파괴의 현실에 대한 비판
* 특징
① 농약 피해로 파괴되어 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룸.
② 어린아이를 서술자로 내세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킴.
③ 상징적 소재를 활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 의도를 나타냄.

 

 

 

줄거리

1) 줄거리

동네 사람들이 우리 집 식구들을 보고 염병에 걸렸다고 저희들끼리 쑥덕거리기 시작한 것은 이해 늦은 가을부터였다. 그 병 때문에 우리 식구들은 한 달 가량 남도의 큰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 병원 사람들은 그 병은 염병이 아니라 세균의 감염으로 생긴 묘한 병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 병을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앓기 시작한 것은 누님이었다. 그 무렵 시집도 가지 않은 누님이 아기를 배었다는 소문이 퍼졌었다. 나는 누님 뱃속에 들어 있을 아기는 아무래도 만석의 아기일 것만 같았고, 그렇다면 그 아기는 여우나 늑대처럼 털이 돋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겨울철이면 연을 많이 날렸다. 방패연을 날리면서 그 연이 되어 하늘을 나는 환각 속에 잠기기도 했었다. 또, 늙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황새를 보면 그 중 한 마리를 잡아 집에서 기르다가 스무 마리 정도가 되면 다리에 끈을 매고 하늘을 같이 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두 해 전의 여름 들면서부터 정씨네 문중 산에 사는 황새들이 한 마리씩 줄어들고 있었다. 가끔 날개나 다리가 부러진 듯한 황새가 소나무 밑에 한 마리씩 떨어져 고개를 모로 비튼 채 버리적 거리고 있었다. 이듬해 봄여름 부터는 겨우 한 쌍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한데, 황새들이 죽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정씨네 문중 산에 이상스런 일이 하나 일어났다. 늑대 울음소리였다. 내가 늑대 울음소리를 처음 들어본 것은, 그 해 늦은 여름의 초저녁이었다. 호르흐 하는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 소리가 어쩌면 정씨네 문중 산 중턱 어디쯤에선가 나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만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석이는 윗마을의 지호네 집에서 머슴을 살고 있었다. 방학을 열흘인가 앞둔 일요일 아침나절에 나는 우리 산밭 위쪽에서 걸어 내려오는 만석이를 본 적이 있다.

머리가 부스스하고 긴데다가 적삼 고름을 풀어놓은 채 마른 소나무 가지 하나를 들고 내려오던 만석이는 어쩌면 꼭 만화책에서 본 원시인이나 킹콩만 같았다. 그것은 누님이 밭 허리의 소나무 숲에서 나타났던 것과 묘하게 비슷하였다. 누님은 옷핀 하나를 이 끝에 물고 청바지의 괴춤으로 물빛 옷자락을 쑤셔 넣으면서 나왔다. 옷핀 끼우는 손끝이 떨이고 있었고, 얼굴은 사과 빛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또, 만석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을 때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누님은 농약 통을 지고 일어서면서 어무니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나는 누님이 이상스럽게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어머니와 누님이 남도에 가고, 마당으로 나오는데 만석이가 사립을 들어왔다. 와이셔츠 자락에 무엇인가를 싸가지고 나에게 보여주려 했다. 그것은 황새였다. 만석이가 황새를 내려놓는 순간 황새는 기다란 목을 모로 틀어 꼬면서 주저앉았다. 한쪽 날개를 반쯤 폈다 넘어지는 윗몸을 받쳐서 간신히 바로 앉았다. 만석이는 혹시 정씨들이 와서 볼까 싶다고 하면서 황새를 숨겨놓으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때껏 나와 만석이는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만석은 "이따가 아부지 오시면은 잡아서 국 끓여 잡수시라고 그래라"하고 말을 한 것이었다.

나는 그 황새를 키우겠다고 했고 만석이는 그럼 그러라고 하였다. 나는 문득 황새가 많이 굶었기 때문에 맥을 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렁이나 개구리를 잡아오기로 했다. 들논에 가서 어린 개구리 다섯 마리를 잡아 던졌더니, 널름 집어먹었다. 나는 가슴이 부풀고, 황새를 키울 자신이 생겼다. 헌데, 나는 쇠 장사를 다녀온 아버지에게 황새 이야기를 꺼냈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했다. 아버지는 약으로 잡아먹자고 하였고, 난 아버지를 가로막으며 자신 있게 기르겠다고 말을 했다. 누님이 아프기 시작한 것은 황새를 키우기 시작한 지 며칠 뒤의 일이었다. 누님은 맨 먼저 배가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다. 그 날 저녁 우물에서 물을 길어 가지고 부엌으로 오다가 주저앉으면서 물을 엎질렀다.

누님이 변소에서 나온 뒤에 가보면 붉은 대변덩이에 검붉은 피가 묻어 있곤 하던 것도 바로 이 무렵부터였다. 헌데, 그로부터 이틀 후에 누님이 아기를 뱄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진 것이었고 집안은 발칵 뒤집혀졌다. 이튿날 밤 아버지의 호통치는 소리를 듣고 나는 잠이 깼다. 아버지는 오른손에 가죽 허리띠를 채찍처럼 말아 쥐고, 윗목에 무릎을 꿇고 있던 만석을 향해 쌔근덕거리고 있었다. 만석은 방님이를 하루도 보지 않으면 세상 살맛이 안 난다고 말을 하였고 순간,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아버지의 오른손에 쥐어진 가죽 허리띠가 만석의 허리에 미동쳐졌다. 어머니는 만석이를 부드럽게 달랬고 만석은 한참이나 더 고개를 떨어뜨린 채 앉아 있다가, 눈물 한 방울을 방바닥에 흘려 놓고는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안 논에 나락을 떼러 가느라고 사립을 나서던 어머니가 낫을 든 채 사람들 앞에서 푹 거꾸러져 주저앉아 버렸다. 어머니는 누님의 얼굴을 멀거니 건너다보았다. 누님의 눈은 오래 전부터 흰자위가 불그죽죽해 있었다. 이날 나는 읍내로 어머니와 누님이 먹을 약을 사러 갔다. 내가 사온 구와노찡과 뇌신을 먹고 난 어머니와 누님은 머리가 한결 가벼워진 듯 이맛살을 덜 찌푸리고 있곤 했다. 그러나, 배가 끓는 것은 좋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점심을 먹을 때 보니 어머니의 눈도 벌겋게 충혈 되어 있었다. 어머니와 누님의 모습은 어쩌면 고개를 모로 비틀어 젖히면서 움츠리는 황새의 모습 같았다.

저녁을 먹는 도중, 호르흐 하는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누님은 밥을 다 먹고는 "나 얼른 어디 조끔 갔다가 올테니 나 찾으면 변소에 갔다고 그래라잉" 하고 말했다. 나는 킹콩같이 덩치 큰 털 돋은 짐승에게로 달려가고 있을 누님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보리갈이를 한 이튿날, 아버지가 갑자기 절름거리면서 사립을 들어섰다. 아버지의 얼굴은 납빛이 되어 있었다. 마루로 와서 털썩 걸터앉으면서 후유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는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하고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약방에 들르러 갔다가 흡사 다리뼈가 꺾이거나 한 줄이 끊어진 듯 푹석 주저앉아 버렸다는 것이다. 마을 안에는 우리 집 식구들이 염병을 앓는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였다. 해질 무렵에 학교에서 돌아오니 툇마루에 모르는 사람 셋이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은 여자였고, 다른 두 사람은 남자였다. 그들 옆에 장구 하나와 하얀 보자기로 싼 징이 놓여 있었다. 집안은 이상스럽게 술렁거리고 있었다. 나는 굿을 하는 것이라 짐작만을 했다. 무당은 식칼로 아버지의 머리와 눈과 가슴과 허벅다리를 찔러대는 시늉을 하였고, 배위로 올라서 두 손으로 몰아내는 시늉을 하면서 가라고 말을 했다.

겨울방학을 며칠 앞둔 토요일 저녁 무렵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니 검은 탑차 한 대가 달려가고 있었다. 말을 들으니 우리 집으로 가는 것이라 했다. 검은 잠바를 입은 사람은 녹음기를 틀어놓고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갔다. 월요일 저녁에는 많은 손님들이 왔다. 검은 가방을 메고 사진기를 든 사람은 연방 아버지와 어머니와 누님을 향해 번갯불 같은 빛을 번쩍거리며 사진을 찍어대고 무슨 말을 물어 쌓기도 했다. 또 청진기를 대보고 유리막대기 같은 것을 입에 찔러보기도 하고 집안의 음식들을 조금씩 가져오라고도 했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 이튿날 나에게 일어났다.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뚜껑이 무거웠다. 어머니에게 그 말을 했더니, 어머니는 얼굴빛이 변했다. 그런데 학교에 가서 더 큰 일이 나고 말았다.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다가 다리가 꺾인 것이었다. 담임선생님이 달려왔고 곧 잠바 입은 남자가 타를 탑차로 데려갔다. 차에는 가족 모두가 타고 있었다. 나는 텅 빈집이 떠오르고, 허우적거리는 황새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질 무렵에 우리는 병원으로 도착했고 의사들이 우리를 진찰하였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는 날마다 식구들 사진이 나온다고 했다. 우리는 피를 뽑고, 소변과 대변을 받고 링거을 맞기도 했다. 이튿날 아침에 방에 들어온 간호원이 밤새 집에 잠깐 다녀온 아버지를 나무랬다.

간호원은 우리 식구 때문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는 것을 말해주면서 다시는 허락 없이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아버지는 집안에 만석이가 들어와 있다고 했다. 마치 사위나 된 것처럼 행동하더라 했다. 우리 집 식구 여섯 사람이 병원에 온 지 한 달째가 되었다. 아버지와 간호원이 들어와서는 대뜸 누님의 손을 잡아끌었다. 누님이 무엇을 예감했는지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면서 구석으로 몸을 사렸다. 아버지가 눈을 부릅뜨면서 누님의 팔을 훔쳐 잡았다. "다 알아서 할란께 놔두란 말이요." 누님이 울면서 말을 했지만 결국 누님은 맨 아래층으로 가서 '산부인과'란 표찰이 붙은 방으로 들어갔다.

형은 만석이를 어떻게 쳐 죽이냐며 화를 냈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아버지는 의사를 붙잡고 퇴원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통사정을 하였다. 결국 아버지는 열흘 동안 먹을 약을 타왔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헌데, 우리가 집에 도착한 뒤에 큰 일이 벌어져 버렸다. 만석이가 외양간에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아버지는 만석이를 노려보다가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얼마 후, 응? 알았지야? 하고 다짐받는 소리만 또렷하게 들려왔고 만석은 고무신을 질질 끌면서 사립을 달려나가 버렸다. 또, 아버지는 누님을 불렀다. 흐느껴 우는 누님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해질 무렵이 되어 누님은 여느 때와 달리 일찍 저녁밥을 지어서 차려들인 다음 서두르고 있었다. 어디엔가를 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누님에게 만석이가 시킨 대로 저녁밥 먹고 정씨네 선산으로 오라 했다고 전했다. 이때 호르흐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엌방 문이 벼락치듯이 열리면서 "아부지, 나 가요"하는 누님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담 모퉁이를 돌아 냇가 쪽으로 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두 눈을 감았다. 입술을 떨었다. 사립 앞의 어둠 속에서 희끗 움직이는 게 보였다. 나는 아찔했다. 그것은 누님이었다. 누님의 머리는 까치집처럼 헝클어져 있었고 발등을 덮는 검정 통치마 자락은 물에 젖어 있었다.

누님은 영락없이 언젠가 쥐약을 먹고 죽어가던 꺼멍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누님의 손아귀에는 농약이 들려 있었다. "나 묻을 준비나 하씨요." 하고 말했다. 호르흐 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님의 관을 뒷골 산밭의 허리 너머에 있는 우묵한 싸리 숲 속에 묻은 날 밤의 하늘은 참 묘했다. 호르흐 하는 늑대 울음소리가 정씨네 문중 산 중턱에서 들려왔다. 영철이는 만석이가 미쳤다고 했다. 다음 날엔 동네 이장인 영철이네 아버지를 앞세우고 온 순경과 가죽잠 입은 남자는 아버지를 불러내더니 황새를 가져가야 되겠다고 말을 했다. 그 황새는 멸종 위기고 나라에서 보호를 한다고 했다. 나는 누님의 주검을 보고도 나오지 않던 울음이 나왔다.

이틀 뒤의 해 저물녘에 영철이가 신문을 한 장 가지고 와서 네가 키우던 황새 사진이 크게 나왔다고 말을 했다. 과연 그랬다. 코가 시큰해 졌다. 그걸 들여다보다가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가 모로 틀어 숙이면서 거꾸러지듯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때 내 귀에 호르흐 하고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황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누님의 아기별이 떠 있는 북극성 근처에도 가보았다. 이상하게도 누님 별 옆에 이르렀을 때 호르흐 하고 늑대 울음소리가 또 들려왔다.

 

2) 간추린 줄거리

두 해 전부터 정씨네 문중 산에 살던 황새들이 원인도 모른 채 한 마리씩 줄어든다. 그때부터 산에서는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느 날 만석이는 황새 한 마리를 ‘나’에게 가져다주고, ‘나’는 그것을 키우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런데 집에서 황새를 키운 뒤부터 누님이 아프기 시작해 동네에는 시집도 안 간 누님이 임신했다는 소문까지 난다. 곧이어 어머니, 아버지까지 누님과 비슷한 증세로 쓰러져 남도의 큰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얼마 후 ‘나’의 가족들은 약을 타서 집으로 돌아오고 누님은 결국 농약을 먹고 자살을 한다. ‘나’는 황새마저 동물원에 빼앗기고 만다.

 

 

더 알아두기

1) 이해와 감상

‘누이와 늑대’는 농약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농약 중독으로 인해 병들거나 죽음을 맞이하는 한 가족의 비극적 삶을 통해 산업화 시대에 발생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여타의 생태 소설들이 환경 문제를 피상적으로 다루어 온 것과 달리 이 작품은 농약 중독이라는 구체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글의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와 공업화로 환경 오염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농약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정부 또한 이 문제에 미봉책으로 대처하여 급기야 농촌에 사는 한 가족이 붕괴되기에 이른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산업화가 몰고 온 환경 오염 문제와 이로 인한 농촌 생명의 멸종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2) 생태 환경 문학으로써의 면모

환경 오염의 실상을 알리고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문명 등에 관한 비판을 다룬 문학을 생태 환경 문학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농작물의 보호와 생장을 위해 사용한 농약이 황새를 병들게 하고, 마침내 인간들까지 파괴하는 모습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 오염의 실상과 심각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생태 환경 문학으로서의 특성을 가진다.

 

 

 

 

 

 

 

 

**전문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