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김훈)의 핵심 정리
* 갈래 : 장편 소설, 역사 소설
* 성격 : 사실적, 역사적, 전기적
* 배경
① 시간 - 1597년~1598년, 약 2년간
② 공간 - 조선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제 : 이순신의 삶과 인간적 고뇌
* 특징
① 간결한 문체를 통해 전투 장면을 속도감 있고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 냄.
②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 전개됨.
줄거리
김훈의 '칼의 노래'는 조선 시대 최고의 명장이며 '난중일기'로 익숙한 이순신의 이야기이다.
1597년 이순신은 조정을 능멸했다는 죄목으로 서울로 압송되었다가 백의종군의 명령을 받고 남해안에 머문다. 그해 일본군과의 전쟁이 재개되고 상황이 악화되자 이순신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된다. 이순신은 명량 해역에서 남은 전선 12척으로 적선 133척을 격퇴하는 쾌거를 이룬다. 하지만 명량에서 패한 왜군들이 복수 차원에서 아들 ‘면’을 죽였다는 편지를 받고 몹시 슬퍼한다. 이후 이순신은 보성만 전투에서 적선 여러 척을 침몰시킨다. 명군의 총대장 진린은 왜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적의 퇴로를 열어 주기로 한다. 그러자 이순신은 직접 적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노량 해협으로 간다. 그곳에서 이순신은 철수하려는 적과 싸우다가 총탄을 맞고 쓰러진다. 그는 죽어 가면서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며 싸움을 독려한다.
이해와 감상
역사적 인물인 충무공 이순신을 주인공이자 1인칭 화자로 하여 전개되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민족 영웅 이순신을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로 묘사해 내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익히 알려져 있는 이순신의 전기적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설은 원균이 이순신을 대신하여 삼도수군통제사 자리를 차지했던 1597년 무렵부터 시작하여 노량해전으로 이순신이 전사하는 1598년까지 약 2년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순신의 전기적 사실을 꼼꼼하게 복원한 것 이상으로 전투에 임하는 심정이나 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장군으로서의 고뇌는 물론이고 혈육의 죽음을 대하는 심정, 여인과의 통정 등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이 작품을 통해 묘사된 이순신은 무엇보다도 ‘칼’로 상징되는 무(武)의 단순성이 최고도로 집적되어 있는 인물이다.
16세기의 동아시아라는 시대적 상황 하에서 이순신과 그의 ‘칼’은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인다. 작가는 그런 이순신이 택한 길이 ‘칼’의 논리에 따른 것이라 묘사하고 있다. 이순신의 검명(劍名)인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즉 한 번 들어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는 문장은 이러한 그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탐관오리들도, 정치적인 실리만을 구하고 전장을 외면한 명나라 장수들도, 그리고 뒤엉켜 있는 세상과 자신을 옭죄고 있는 모든 상황을 벨 수 없어 징징 울던 이순신의 칼이 향한 곳이 바로 적진이라는 해석을 통해 작가는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실존적 고뇌를 담백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표현하였다.
죽을 곳을 찾아가는 영웅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문제를 보여주는 이 작품의 구도는 마치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유명한 이순신의 명언처럼 역설적이다.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이 역사적 사건들과 적절히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교훈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해설*
"칼의 노래"에 형상화된 이순신은 고뇌하는 인물이며 고독한 인물이다. 이순신은 모든 것이 ‘헛것’이며, 심지어 ‘충’과 ‘의’라는 당대적 가치마저 헛것이라 생각한다. 이순신은 ‘충의’를 회의하는 허무주의자로 형상화된 것이다.
이순신은 더 이상 영웅, 성웅이 아닌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왜적을 ‘크고 무서운 것들’이라고 여길 정도로 이순신은 이제 위기에 빠진 국가를 건져낸 민족적 영웅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전투 전후의 심정, 혈육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여인과의 통정, 국가의 운명을 책임진 무장으로서의 고뇌, 죽음에 대한 사유 등을 통해 작가는 더 이상 ‘성웅’이 아닌 ‘인간’ 이순신으로 형상화하였다. 충이라는 봉건적 이념의 구현자가 아닌 자기 정체성을 둘러싼 고뇌와 갈등에 번민하는 실존(實存)의 인간이다. 강력한 남성상을 갈망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현대 남성의 형상인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의 고민은 작가의 고민이고, 이 고민은 이순신에게 투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김훈이 만들어낸 이순신은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내면으로 침잠했던 개인적 고뇌와 외로움을 지닌 인물이었다. 독자들은 이러한 이순신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해냈다. 독자들은 여전히 이순신에게 열광한 것이다. 그 이면에는 ‘성웅’ 이순신의 이미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설은 논문 "이순신의 소설적 형상화에 대한 통시적 연구"를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
김훈
1948년 5월 5일 서울특별시에서 출생하여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중퇴하였다. 아버지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김광주이다. 19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시사저널》 편집국장, 《국민일보》 부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 사회부 기자 등을 지냈으며, 2004년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80년 《한국일보》 재직시 제5공화국 때 전두환 찬양기사를 쓰기도 하였다. 1986년 《한국일보》 재직 당시 3년 동안 《한국일보》에 매주 연재한 것을 묶어 낸 《문학기행》(박래부 공저)은 해박한 문학적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빼어난 여행 산문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서 산문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1989)도 《한국일보》에 연재되었던 것이다. 1999∼2000년 전국의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쓴 에세이 《자전거여행》(2000)도 생태·지리·역사를 횡과 종으로 연결한 인문주의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5년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으로 소설가로 등단하였으며, 주요 작품에 충무공 이순신의 생애를 실존적 고뇌자의 삶으로 묘사한 《칼의 노래》(2001)와 가야금의 명인 우륵의 이야기 《현의 노래》(2004)가 있다. 또한 죽음을 상징하는 장법(葬法)인 화장(火葬)을 여성의 화장(化粧)과 대비시켜 중년남자의 심리를 묘사한 《화장(火葬)》(2004)이 있다.
이외의 작품에 《선택과 옹호》(1994), 《풍경과 상처》(1994),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2002), 《밥벌이의 지겨움》(2003), 《공차는 아이들》(2003) 등과 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1995) 등이 있다.
2001년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 2004년 《화장(火葬)》으로 제28회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전문은 없습니다!**
'ebs 소설 전문 줄거리 해설 > 2021 수능특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bs 연계 공부법 <현대소설> (4) | 2020.02.13 |
---|---|
2021 수능특강 작품 목록 <현대소설> (0) | 2020.02.13 |
이기영 고향 줄거리/해설 (0) | 2020.02.11 |
김소진 목마른 뿌리 줄거리/해설 (0) | 2020.02.10 |
한승원 누이와 늑대 줄거리/해설 (0) | 2020.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