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장가 전문/해석 및 해설
*형장가 자체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한자에 대한 현대어 뜻만 알아도 충분히 작품에 대한 이해가 될 거라 사료됩니다
형장(刑杖) 태장(笞杖) 삼(三)모진 도리매로
하날 치고 짐작할까 둘을 치고 그만 둘까
삼십도(三十度)에 맹장(猛杖)하니 일촌간장(一寸肝藏) 다 녹는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춘향(一等春香)이 걸렸구나
사또 분부 지엄하니 인정일랑 두지 마라
국곡투식(國穀偸食)하였느냐 엄형중치(嚴刑重治)는 무삼 일고
살인도모(殺人圖謀)하였느냐 항쇄족쇄(項鎖足鎖)는 무삼 일고
관전발악(官前發惡)하였느냐 옥골최심(玉骨摧甚)은 무삼 일고
불쌍하고 가련하다 춘향 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 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 년의 춘향이야 허락 한 마디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옥중에서 죽을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하여 주렴
날 죽이오 날 죽이오 신관 사또야 날 죽이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낭군님 날 살리오
옥 같은 정강이에 유혈이 낭자하니 속절없이 나 죽겠네
옥 같은 얼굴에 진주 같은 눈물이 방울 방울 방울 떨어진다
석벽강상(石壁江上) 찬 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벽(石壁)에 섰는 매화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유수묘연(桃花流水渺然)히 뚝 떨어져 굽이굽이 솟아난다
**2021 수능특강에 수록된 부분은 "형장가"의 전문입니다**
태장(笞杖) : 태형과 장형. 태형은 매로 볼기를 치는 형벌이며, 장형은 곤장으로 볼기를 치는 형벌이다.
도리매 : 곤장
삼십도(三十度)에 맹장(猛杖)하니 : 삼십대를 매우 치니
국곡투식(國穀偸食)하였느냐 엄형중치(嚴刑重治)는 무삼 일고 : 나라의 곡식을 훔쳐 먹었느냐 엄하고 중하게 다스리는 까닭이 어디에 있느냐
살인도모(殺人圖謀)하였느냐 항쇄족쇄(項鎖足鎖)는 무삼 일고 : 사람을 죽이기라도 하였느냐 이렇게 목에 칼을 씌우고 발에 차꼬(족쇄)를 채운단 말이냐
관전발악(官前發惡)하였느냐 옥골최심(玉骨摧甚)은 무삼 일고 : 벼슬아치 앞에서 모진 소리라도 하였느냐 고귀한 몸에 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심하게 하느냐 ('옥골최심'은 몹시 심한 매로 살이 떨어져 나가고 옥 같이 흰 뼈가 드러남 으로도 해석 가능)
석벽강상(石壁江上) : 푸른 강물 위로 언덕의 바위가 내려 질려서 바람벽 같이 된 곳.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 벼룩과 빈대와 바구미는 여기도 물고 저기도 뜯네
도화유수묘연(桃花流水渺然)히 :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이해와 감상 및 해설
"형장가"는 경기 십이잡가의 하나다. "형장가"는 신관 사또가 수청을 들지 않는다고 춘향이를 매질하게 하는 대목과 그것을 보고 불쌍해하는 구경꾼들의 동정을 비롯하여 춘향의 정절을 잡가로 엮은 것이다. "형장가"는 「집장가」에 이어 춘향이가 곤장을 맞는 장면을 노래하고, 옥중에서 고생하는 춘향을 찾아가 사또의 청을 들어 주라고 말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춘향은 이를 거절하고 옥에서 이도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곡의 내용은 처음에는 동정의 투로 시작되다가 그 뒤에는 춘향의 서러운 푸념이 계속된다.
마지막 “석벽(石壁)에 섰는 매화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유수묘연(桃花流水渺然)히 뚝 떨어져 굽이굽이 솟아난다” 부분은 전체 노랫말에 어울리지 않는다. 춘향이가 옥중에서 희망을 보면서 이도령을 매화와 도화에 비유하였다고도 해석을 할 수 있지만, 비약이 있다. ‘날 죽이오’부터는 1940년대 이후 누군가에 의해 새롭게 붙여진 노랫말인데, 내용의 일관성이 부족하다.
***본 글은 논문 "경기잡가에 관한 연구/김외순" 과 책 "창악집성"을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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