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 꽃샘바람(A.K.A. 투화풍) 전문/해석 및 해설
2021 수능특강
꽃 필 땐 미친바람도 많으니 花時多顚風
사람들은 꽃샘바람이라 하네 人導是妬花
그런가 봅니다
조물주가 모든 꽃을 만들 때 天工放紅紫
마치 한없는 비단을 가위질해 놓은 듯 如剪綺與羅
여기까진 뭔 말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그토록 공력을 허비했으니 旣自費功力
조물주가 열심히 꽃을 만들었나 보네요
꽃 아끼는 마음 응당 적지 않으련만 愛惜固應多
어찌 그 고운 것을 시기하여 豈反妬其
도리어 미친바람 보냈겠는가 而遣顚風加
조물주가 꽃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미친바람을 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네요
바람이 만일 하늘의 명을 어긴다면 風若矯天令
하늘이 어찌 죄주지 않으랴 天豈不罪耶
이런 법이야 반드시 없을 것이니 此理必不爾
나는 사람들 말이 잘못이라 한다네 我導人言訛
바람이 하늘의 명을 어길 리가 없다고 말하고 있네요 그래서 1, 2구에 나온 사람들의 말이 잘못이라 화자는 생각합니다
바람의 직책은 만물을 고무하는 것 鼓舞風所職
만물에 은택 입히니 사사로움 없으리라 被物無私阿
만일 꽃 아껴 바람 불지 않는다면 惜花若停簸
그 꽃 영원히 생장할 수 있으랴 其奈生長何
바람이 만물에 도움이 되고 꽃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네요
꽃 피는 것도 좋지만 花開雖可賞
꽃 지는 것 또한 슬퍼할 게 뭐랴 花落亦何嗟
피고 지는 것 모두가 자연인데 開落揔自然
열매가 있으면 또 꽃을 낳는 것이야 有實必代華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네요
오묘한 우주의 이치 묻지 말고 莫問天機密
술잔 잡고 소리 높여 노래나 부르자 把杯且高歌
알지도 못 할 거 잡고 있지말고 술이나 먹자고 하네요
다른 해석
花時多顚風(화시다전풍) : 꽃 필 땐 광풍도 바람도 많으니
人道是妬花(인도시투화) : 사람들 이것을 꽃샘 바람이라 한다.
天工放紅紫(천공방홍자) : 조물주가 주홍빛 자주빛 꽃피우니
如剪綺與羅(여전기여라) : 마치 비단들을 가위질해 놓은 듯하다.
旣自費功力(기자비공력) : 이미 그렇게도 공력을 허비하니
愛惜固應多(애석고응다) : 아끼는 마음이야 응당 적지 않으리라.
豈反妬其艶(기반투기염) : 어찌 그 고움을 시기하여
而遣顚風加(이견전풍가) : 광풍을 남겨 보냈을까
風若矯天令(풍약교천령) : 바람이 만약 하늘의 명을 어긴다면
天豈不罪耶(천기불죄야) : 하늘이 어찌 죄를 주지 않을까
此理必不爾(차리필불이) : 이런 법이야 반드시 없을 것이니
我道人言訛(아도인언와) : 나는 사람들의 말이 잘못이라 말하리라.
鼓舞風所職(고무풍소직) : 노래하고 춤추는 건 바람의 맡은 일
被物無私阿(피물무사아) : 만물에 은택 입히니 사사로움 없으리라
惜花若停簸(석화약정파) : 꽃을 아껴 만약 바람이 그친다면
其奈生長何(기내생장하) : 그 꽃 영원히 생장할 수나 있을까.
花開雖可賞(화개수가상) : 꽃 피어 감상하기 좋으나
花落亦何嗟(화락역하차) : 꽃 지는 것을 슬퍼할 게 뭐 있나.
開落摠自然(개락총자연) : 꽃 피고 꽃 지는 것 모두가 자연이니
有實必代華(유실필대화) : 열매가 생기면 반드시 꽃 피어 대신한다.
莫問天機密(막문천기밀) : 묻지 말게나, 오묘한 이치 자연의 이치
把杯且高歌(파배차고가) : 술잔 잡고 소리 높여 노래나 불러보자구나.
당연하지만 한시는 원문이 한문이므로 대략적인 해석이야 비슷하겠지만 해석하는 사람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해석도 참고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공신력 있는 자료가 하나도 없는 작품이라 시험장에서 나오면 저는 이렇게 읽고 바로 문제로 간다 를 보여드렸습니다. 이 정도 길이의 한시는 그냥 여러번 봐둔 뒤에 시험에 나오면 작품을 안 읽고 바로 문제로 갈 정도로 숙지해두시면 됩니다. 물론 정답 찍을 때는 당연히 작품에서 근거 확인하고 고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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