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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고전시가 전문 및 해설/2021 수능특강

어이 못 오던다 해석/해설

 

 

어이 못 오던다(어이 못 오던가) 해석/해설

 

 

 

어이 못 오던다 무슴 일로 못 오던다      

어이하여 못 오시나요 무슨 일로 못 오시나요 

임이 오지 않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임이 오지 못 하는 이유를 묻는 화자의 물음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너 오는 길 우희 무쇠로 성(城)을 싸고 성 안헤 담 싸고 
담 안헤란 집을 짓고 집 안헤란 두지 노코 두지 안헤 궤(樻)를 노코 
궤 안헤 너를 결박하여 노코 쌍(雙)배목 외걸새에 용(龍)거북 자물쇠로 수기수기 잠갓더냐 네 어이 그리 아니 오던다

당신이 오는 길 위에 무쇠로 성을 쌓고 성안에 담 쌓고  
담 안에 집을 짓고 집안에는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놓고 
궤안에 당신을 결박해 놓고 쌍배목 외걸새 용 거북 자물쇠로 꼭꼭 잠갔습니까 어찌 그리 안 오십니까 

사물을 연쇄적으로 나열함으로써 그런 것들 때문에 오지 못 하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초장에서의 물음을 확장적으로 부연ㆍ반복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셜흔 날이여니 날 보라 올 할리 업스랴

한 달이 삼십일이니 날 보러 올 하루가 없겠습니까 

한 달에 하루도 시간을 낼 수 없느냐고 한탄함으로써 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과 탄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해와 감상 및 해설

이 작품은 오지 않는 님에 대한 그리움을 원망어린 어조로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어려운 고통일 것이다. 상대방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지만 나는 여전히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 고통이 클 것이다. 이 작품은 절망적인 사랑노래이다. 그러나 결코 어둡지 않은 분위기를 유지함으로써 그 사랑이 당당한 것이게 한다. 자신의 사랑을 당당히 주장하며,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초장에서 ‘못 오시나요?’라는 질문을 반복함으로써 그리움을 강하게 드러낸다.

중장에서는 님이 못 오는 이유를 불가능한 상황을 동원하여 추측하고 있다. 님이 오고 싶어도 절대 올 수 없는 상황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 상황이 자못 허황하다. 길을 철성()으로 막고, 그 성안에 담, 담 안에 집, 집안에 뒤주, 뒤주 안에 궤, 궤안에 꽁꽁 묶인 님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궤와 뒤주는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있다. 이처럼 허황된 상황의 제시는 독자에게 웃음을 유발시켜 이 작품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나를 만나러 꼭 와야 한다는 강한 염원이 담겨있다. 시적 화자인 주인공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를 만나러 꼭 와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장에서 ‘한 달 30일 중에 하루쯤 여유가 없습니까?’라고 하여 오지 않는 님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고 있다. 오려는 의지가 있다면 30일 중 하루는 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자는 님에게 힐문()을 던지며, 그 의지 없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주제는 오지 않는 님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라고 하겠다.

 

 

 

 

 

 

 

본 글은 논문 

"사설시조의 시학적 고찰/조세형"

"시공성 해석을 통한 조선 시대 여성 시조 교육 연구"

를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