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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고전시가 전문 및 해설/2021 수능특강

노처녀가 전문/해석 및 해설

 

 

노처녀가 전문/해석 및 해설

 

 

*"노처녀가"는 '잡가본'과 삼설기본'이 존재하고 '잡가본'은 "노처녀가1"로, '삼설기본'은 "노처녀가2"로 불립니다 2021 수능특강에 수록된 내용은 '잡가본' "노처녀가1"의 전문입니다

저는 '잡가본' "노처녀가1"에 대한 해석 및 해설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본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어느정도 차이가 존재하긴합니다 저는 여러 논문을 참고하여 최대한 많은 논문들에서 사용하는 전문을 가져왔습니다

 

 

*논문들에서 이견이 존재하는 해석이나 내용은 제외하고 시험장에서 할 수 있는 정도의 작품 이해를 기준선으로 잡고 해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간 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가사문학의 관습적인 표현으로 청자를 끌어들이는 어법입니다


인간 만물 생긴 후에 금수초목 짝이 있다
인간에 생긴 남자 부귀자손 갓건마는/인간에 삼긴남녀 부부자손 갓건만은
이내 팔자 험구즐손 날가튼 이 또 잇는가

노처녀인 자신의 신세를 한탄함


백년을 다 사러야 삼만 육천 날이로다
혼자 살면 천년 살며 정녀되면 만년 살까

혼자 살기 싫다는 내용입니다


답답한 우리 부모 가난한 좀 양반이
양반인체 도를 차려 처사가 불민하여
괴망을 일삼으며 다만 한 딸 늘거 간다
적막한 빈 방 안에 적적료료 혼자안자

자신이 늙어가며 노처녀로 사는 이유를 부모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전전불매 잠 못 들어 혼자사설 드러 보소

한번 더 자신의 말을 들어 보라고 합니다


노망한 우리 부모 날 길러 무엇하리
죽도록 날 길러서 잡아쓸까 구워쓸까
인황씨 적 생긴 남녀 복희씨 적 지은 가취
인간배필 혼취함은 예로부터 잇건마는
어떤 처녀 팔자조아 이십 전에 시집간다
남녀 자손 시집장가 떳떳한 일이것만
이내팔자 기험하야 사십까지 처녀로다
이런줄 알었으면 처음 아니 나올 것을
월명사창 긴긴밤에 침불안석 잠 못 들어
적막한 빈방 안에 오락가락 다니면서
장래사를 생각하니 더욱 답답 민망하다
부친한분 반편이요 모친한분 숙맥불변
날이 새면 내일이요 세가 쇠면 내년이라
혼인 사설 전폐하고 가난 사설뿐이로다

내용이 쉬우니 써있는 대로 이해하시면 되고요 부모에 대한 원망이 내용의 주를 이룹니다


어디서 손님 오면 행여나 중매신가
아해불너 힐문한즉 풍헌약정 환상재촉
어듸셔 편지왓네 행여나 청혼선가
아해다려 무러보니 외삼촌의 부음이라
애닯고 셜운지고 이간장을 어이할고

모든 소식을 혼사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혼인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압집에 아모아기 발셔아들 낫단말가
동편집 용골녀는 금명간에 시집가네
동무의 무정세월 시집가서 풀것만은            
친구 없고 혈속 없어 위로하리 전혀업네

이웃들은 혼인을 하고 아이를 가지는데 자신은 혼인도 못 하고, 이 당시의 양반댁 노처녀는 집안사람들조차 부끄러워하는 존재이므로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위로도 받을 수도 없나봅니다


우리 부모 무정하여 내 생각 전혀 없다
부귀빈천 생각 말고 인물풍채 마땅커든
처녀 사십 나이 적소 혼인 거동 차려주오

화자는 부모가 부귀한 배필만을 원해서 자신이 나이가 40살이 되도록 혼인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이도 상처하고 이동이도 기처로다
중매할미 전혀 없네 날차즈리 뉘시든고      
감정암소 살져 있고 봉사전답 갓건만은
사족 가문 가리면서 이대도록 늙히노니

신세 한탄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연지분도 있것마는 성적단장 전폐하고
감정치마 흰 저고리 화경거울 앞에노코   
원산같은 푸른 눈썹 세류같은 가는 허리
아름답다 나의 자태 묘하도다 나의 거동
흐르는 이 세월에 앗가울손 나의 거동
거울다려 하는 말이 어화답답 내 팔자여
갈데없다 나도나도 쓸데없다 너도너도

노처녀는 자신의 모습을 진술하면서 자기 모습에 도취하고 있습니다 노처녀로 남기에는 아까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친 병조판서 한아버지 호조판서
우리 문벌 이러하니 풍속 좇기 어려워라
아연듯 춘절 되니 초목군생 다 즐기네 
두견화 만발하고 잔디닙 속닙난다       
싹은바자 짱짱하고 종달새 도두뜬다          
춘풍야월 세우시에 독숙공방 어이할고

봄이 되어도 자신은 집 안에 갖혀 독수공방하는 신세임을 한탄합니다 자연사는 순리대로 흘러가지만 자신은 음양의 순리를 거슬러 혼인하지 못 하고 혼자서 늙어가는 신세임을 탄식합니다


원수의 아해들아 그런 말 하지마라
앞집에는 신랑 오고 뒷집에는 신부 가네
내 귀에 듯는 바는 늣길일도 하도 많다            
녹양방초 저문 날에 해는 어이 수히가노  
초로 같은 우리 인생 표연이 늙어 가니
머리채는 옆에 끼고 다만한숨 뿐이로다
긴 밤에 짝이 없고 긴 날에 벗이 없다
앉았다가 누웠다가 다시금 생각하니  
아마도 모진 목숨 죽지 못해 원수로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 하는 자신의 신세를 그저 한탄만 하고 끝이 납니다 적극적인 현실 극복의 의지는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탄만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주제 : 노처녀의 신세 한탄 및 양반가의 허위 의식 비판

 

 

 

 

 

본 글은 논문

"<노처녀가 Ⅰ> 연구/고순희"

"<노처녀가>의 서사 지향적 변모 양상"

"조선후기 가사에 나타난 '애정담론'의 실현양상 : <삼설기본 노처녀가>와 <잡가본 노처녀가>의 향유문화를 중심으로"

를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