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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극 수필 전문 줄거리 해설/2021 수능특강

꼭두각시놀음 전문/줄거리/해설

 

꼭두각시놀음 전문/줄거리/해설

 

 

 

 

*꼭두각시놀음은 누가 채록 했느냐에 따라 내용에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전문으로 올린 심우성 채록본을 기준으로 본 글을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우성 채록본은 대략 모든 채록본들의 공통적인 부분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채록본들의 차이까지 알고 있으니 다른 채록본을 읽으셨더라도 거슬리는 내용이 최대한 없도록 본 글을 전개함을 밝힙니다.

 

꼭두각시놀음 줄거리

꼭두각실 놀음은 크게 박첨지마당과 평안감사마당으로 나뉜다. 그리고 각각의 마당은 3-4개의 거리로 다시 분화된다. (채록본에 따라 총 7~11거리로 스펙트럼이 다양함)

 

먼저 박첨지마당은 (1) 박첨지 유람 거리‚ (2) 피조리 거리‚ (3) 꼭두각시 거리‚ (4) 이시미 거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첨지 유람 거리는 박첨지가 등장해 팔도강산을 유람하다가 꼭두패가 논다는 소리를 듣고 나왔다며, 익살스러운 재담을 늘어놓고 유람가를 부르는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여러 채록본들의 공통점을 보면 박첨지가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대목이라고 보면 된다)

 

피조리 거리는 박첨지의 딸과 며느리가 등장하여 뒷절 상좌중들과 어울려 놀다가, 홍동지(박첨지의 조카)에게 쫓겨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채록본에 따라 박첨지의 딸과 며느리 대신 박첨지의 두 조카딸(피조리)이 나오는 채록본이 존재합니다.)

 

꼭두각시 거리는 오랫동안 헤어져 지냈던 박첨지와 꼭두각시가 첩인 덜머리집(돌모리집) 때문에 다툼을 벌이고 헤어지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시미 거리(이심이 거리)는 새를 쫓으러 나왔던 여러 인물들이 차례로 이시미에게 잡아먹히다가, 홍동지가 등장하여 이시미를 때려잡는 내용이다.

평안감사마당은 (1) 매사냥 거리‚ (2) 상여 거리‚ (3) 건사 거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사냥 거리는 평안감사의 매사냥과 그 전후의 길을 닦고 꿩을 파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상여 거리는 평안감사의 급작스런 죽음과 이에 따른 장례식 광경을 보여준다. 장례에 어울리지 않는 상주의 경박한 행동과 벌거벗은 채로 상여를 밀고 가는 홍동지의 파격적 모습이 이 대목에서 나타난다. (채록본에 따라 평양감사의 모친이 상을 당하는 채록본이 존재합니다.) (2021 수능특강 수록 부분은 이 부분이고, 김재철 채록본으로 생각됩니다.)

 

건사 거리(절 짓고 허는 거리)에서는 상좌중들이 절을 짓고 허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꼭두각시놀음(작자 미상)의 핵심 정리

* 갈래 : 민속극, 인형극 대본
* 성격 : 희극적, 풍자적
* 구성 : 2마당 7막(심우성 채록본 기준)
* 주제 : 지배 계급의 횡포와 그에 대한 풍자
* 특징
① 막과 막 사이에 줄거리의 연관성이 없음.
② 무대 밖의 악사나 관중이 등장인물과 수시로 대화할 수 있음.
③ 사투리, 비속어, 언어유희 등 해학적인 표현이 자주 나타남.
* 의의 : 현재까지 전래된 유일한 민속 인형극임.

 

 

 

 

이해와 감상 및 해설

"꼭두각시놀음"은 남사당패라는 유랑 연예인 집단에 의해 서민층을 중심으로 연행되던 민속 인형극이다. 오락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으며 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민중적인 정서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꼭두각시놀음"은 사람이 인형을 조종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극이 진행되며 무대는 옥외 놀이판을 활용한다. 또한 서구의 연극과는 달리 막과 막 사이에 줄거리의 연관성이 없으며 각 막의 내용은 독자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무대 밖의 악사나 관중이 무대 안의 인물들과 수시로 대화하기 때문에 배우와 관중 사이에 거리감이 좁다. ‘꼭두각시놀음’이라는 명칭 외에도 ‘박첨지놀음’, ‘홍동지놀음’, ‘덜미’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꼭두각시놀음"의 주제는 크게 '남녀 간의 갈등을 통해서 나타나는 남성의 횡포 비판', '벼슬아치와 하층민의 관계를 통해서 나타나는 신분적 특권에 대한 비판', '종교인과 세속인 사이의 갈등을 통해서 나타나는 관념적 허위에 대한 비판'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남성의 횡포에 대한 비판적 의식은 박첨지와 꼭두각시 그리고 덜머리집 등의 관계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박첨지는 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마누라 덜머리집을 얻어 처첩의 갈등을 유발하고, 사사건건 꼭두각시를 구박한다. 또한 세간을 나눌 때도 작은 마누라에게만 일방적으로 후하게 주는 횡포를 부린다. "이꼴 저꼴 다 보기 싫다"며 강원도 금강산으로 중이 되러 떠나는 꼭두각시에게 "개똥에 미끄러져 쇠똥에다 코나 박고 뒤져라"며 악담까지 하는 것이 박첨지이다. 이러한 박첨지와 꼭두각시, 그리고 덜머리집과의 관계 양상을 통해 여성에 대한 남성의 부당한 횡포를 드러내고 이를 비판한다.

벼슬아치의 신분적 특권에 대한 비판은 평안감사와 제 인물간의 관계를 통해서 나타난다. 매사냥을 통해서 백성을 괴롭히는 평안감사‚ 이에 대해 일탈적·파격적으로 대응하는 홍동지‚ 그리고 평안감사의 희화화된 죽음과 장례식 등이 이 주제의 맥락 속에 있다. 홍동지는 평안감사의 명에 따라 길을 닦고 몰이꾼 역할을 하지만, 발가벗은 채로 등장하여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평안감사는 매사냥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낮잠을 자다가 개미에게 불알 땡금줄을 물려 갑작스럽게 죽는다. 이렇게 평안감사는 그 죽음이 희화화된다. 이어서 벌어지는 평안감사 장례식마저도 희화화된다. 평안감사의 아들인 상주가 장타령을 하는가 하면, 평토제를 지낸다며 개를 짊어지고 가기도 한다. 홍동지 역시 상주와 상여에 대해 온갖 모욕을 주고, 상여를 아랫배로 밀고 나가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이 부분은 심우성 채록본 기준)

종교인의 관념적 허위에 대한 비판은 상좌중들의 행동이나 묵대사의 행동 속에서 나타난다. 상좌들은 피조리들과 질펀하게 어울린다.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음란한 행위도 서슴지 않으며, 피조리들을 사이에 두고 상좌중끼리 싸움도 벌인다. 묵대사(현묵대사)의 경우 "세상에 모두 고약한 것만 보여서" 눈을 감고 등장하지만, 산받이의 권유에 의해 눈을 뜨고 회심가를 부르다가 이시미에게 잡아먹힐 뻔하다가 도망간다. 상좌중들과 묵대사의 이러한 행동을 통해 그들이 갖는 종교적 관념의 허위의식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묵대사가 나오지 않는 채록본도 존재합니다)

꼭두각시놀음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산받이의 역할 역시 주목해야 할 점이다. 악사 중 한 명이 산받이를 맡아 인형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산받이는 인형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행동을 촉구하며 사건의 전개나 의미 해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분리된 장면들을 중개하고 무대 면에 나타나지 않는 사실들을 보완한다. 이와 같이 악사이면서 등장인물이고‚ 등장인물이면서 관중인 산받이의 성격과 역할은 여러 예술 장르에서 활용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본 글은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과 " 한국전통연희사전" 및 김익두 교수님의 논문 "'꼭두각시놀음'의 의미와 그 한계" 를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꼭두각시놀음은 여러 채록본이 존재하므로 채록본마다 일부 내용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제가 전문으로 올린 채록본은 심우성 채록본이며 여러 채록본들 가운데 가장 조리있게 정리된 채록본으로 평가받습니다.

 

****전문은 아래 pdf에 있습니다!****

꼭두각시놀음 대본 전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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