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bs 소설 전문 줄거리 해설/2021 수능특강

박지원 예덕선생전 전문/줄거리/해설

 

 

 

예덕선생전(박지원) 줄거리

선귤자(: 이덕무의 별호)에게 예덕선생이라는 벗이 있었다. 예덕선생은 바로 종본탑() 동편에 살면서 분뇨를 쳐 나르는 역부의 우두머리 엄행수()다.

선귤자의 제자 자목()은 자신의 스승이 사대부와 교유하지 않고 비천한 엄행수를 벗하는 것에 대하여 노골적으로 불만의 뜻을 표시한다. 그러자 선귤자는 이해()로 사귀는 시교()와 아첨으로 사귀는 면교()가 오래 갈 수 없는 것이며, 마음으로 사귀고 덕을 벗하는 도의의 사귐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대체로 엄행수의 사는 모양은 어리석은 듯이 보이고, 하는 일은 비천한 것이지만 남이 알아주기를 구함이 없다. 남에게서 욕먹는 일이 없으며, 볼만한 글이 있어도 보지 않고 종고(: 종과 북)의 음악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다.

이처럼 타고난 분수대로 즐겁게 살아가는 엄행수야말로 더러움 속에 덕행을 파묻고 세상을 떠나 숨은 사람이다. 엄행수의 하는 일은 불결하지만 그 방법은 지극히 향기로우며, 엄행수가 처한 곳은 더러우나 의를 지킴은 꿋꿋하니 엄행수를 보고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랴. 이에 감히 엄행수를 예덕선생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등장 인물

* 엄 행수 : 마을의 인분을 치우며 살아가는 천민으로, 자기 분수를 지켜 삶의 만족을 누리며 살아가기 때문에 '예덕 선생'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 선귤자 : 학자로서 참다운 교우의 의미를 일깨우며 당대의 이해 타산적인 사귐을 비판하는 인물이다. 제자 자목에게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도록 유도하는 작가의 대변자이다.
* 자목 : 선귤자의 제자로, 봉건적 가치관에 사로잡혀 새로운 사회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는 당대 지배층을 상징하는 비판의 대상이다.

 

 

 

 

이해와 감상 및 해설

 

"예덕선생전"은 자기의 분수를 알고 그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는 엄 행수(예덕선생)를 통해, 진실된 사귐의 의미와 참다운 인간상을 제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암의 다른 소설들과 달리 선귤자와 자목의 대화를 중심으로 한 문답 형식을 통해 주제를 구현하고 있다. 제자 자목은 스승 선귤자가 비천한 신분인 엄 행수와 사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이를 비판하는 물음을 던진다. 이에 선귤자는 엄 행수가 비록 신분과 직업이 미천하지만 분수를 알아 안분지족(安分知足)하고 근검절약하는 아름다운 덕을 갖추고 있어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예덕선생’이라 부르고 그와 벗한다고 대답하며, 자목에게 이해나 아첨에 의해 맺어지는 인간관계가 아닌 올바른 교우(交友)의 도를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문답 형식은 작가의 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자목’의 물음을 통해서는 당시 양반들의 허위 의식과 위선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선귤자의 대답을 통해서는 사회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서민 의식과 바람직한 인간상을 드러내고 있다.

 

박지원은 엄행수에게서 생활철학을 배운다는 선귤자의 입을 통하여 비천한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인간을 제시한다. 본디 빈천한 이는 빈천함을 행한다는 중용()의 정신을 형상화하면서 삶의 한 전형과 참다운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다.

엄행수와 같은 소외되기 쉬운 서민을 등장시킨 것에서 작가의 진정한 인간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예덕선생이 분뇨를 나르는 사람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예덕선생전"이 천농사상()을 비판한 작품이라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예덕선생이 가지는 의미는 농부나 역부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분수를 알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가지는 모든 인물로 확대되는 데 있다. 선귤자를 비난한 자목이 선귤자의 긴 설명을 들은 뒤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은 이 작품이 남기는 여운이다.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박지원)의 핵심 정리

* 갈래 : 한문 소설, 단편 소설, 풍자 소설
* 성격 : 풍자적, 비판적, 교훈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배경
① 시간 - 조선 후기
② 공간 - 한양
* 주제 : 바람직한 벗의 사귐과 참된 인간상
* 특징
① 대화를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함.
② 특정 인물에 대한 상반된 평가로 갈등이 발생함.
* 의의
① 소외된 하층민의 삶을 조명하여 바람직한 인간상을 제시함.
② 계급 타파 의식과 평등사상을 나타냄.
* 출전 : “연암집(燕巖集)” 중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

 

 

 

박지원

조선시대 후기의 저명한 작가이자 실학자로, 호는 연암(燕巖)이다. 한양의 명문 양반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 박필균(朴弼均)은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 등 고위 관직을 지냈으며, 장간(章簡)이라는 시호(諡號)까지 받은 인물이다. 

 

박지원은 젊은 시절부터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드러내어 장래가 매우 촉망되었다. 그러나 혼탁한 정치현실과 양반사회의 타락상을 혐오해서 과거에 응시하지 않고, 오랫동안 재야의 선비로 지내면서 창작과 학문에만 전념했다. 

 

50대 이후 비로소 벼슬길에 나서 안의(安義) 현감, 면천(沔川) 군수, 양양(襄陽) 부사 등을 역임했다. 

 

1780년 진하사(進賀使) 박명원(朴明源)을 수행하여 중국을 다녀와 기행문인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집필했다. 

 

이용후생(利用厚生)에 뜻을 두어, 박제가•이덕무·유득공 등과 더불어 북학파(北學派)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 호한한 사고로 조선 후기 글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문집인 『연암집(燕巖集)』에는, 『열하일기』와 『과농소초(課農小抄)』 외에 「양반전」과 「열녀함양박씨전」 등의 한문소설을 포함한 주옥같은 산문과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글(hwp)과 pdf 파일 같은 내용이니 편하신 걸로 보시면 됩니다**

예덕선생전 전문.hwp
0.03MB
예덕선생전 전문.pdf
0.09MB